이번 달.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.
작년부터 벼르고 있었던 여행이었지만 어쩌다보니 못가게 됐다.
(게으름. 신종플루. 일. 등등등)
(아참. 올해는 슈퍼박테리아..?..)
근래에는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와 본적도 없는것 같고,
해외를 한 번도 나가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여행이라는게 참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진다.
주말에는 서점에 다녀왔는데,
서점의 여행 코너에는 북적북적 사람들이 참 많더라.
왠지 그들과 나 사이에 이질감이 느껴지는건 왜일까.
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틈에서 일본 여행 가이드북 중 제법 굵직한 녀석으로 골라서 한 권 사들고 왔다. 자기만족. 이랄까. 응급처치 같은거다.
하지만, 사실 이런 가이드북. 서점가에 그 사람들마냥 이질감이 느껴져 손이 잘 안간다.
그래서 오늘 아침 출근과 동시에 ‘오사카’를 검색해서 관련된 책을 한 권 질렀다.
(당일 배송은 왠지 두근두근함이 생기더라.)
[가만히 거닐다]
교토와 오사카 여행에 대한 단상들을 엮어놨는데
11시에 퇴근해서 집에오는 버스, 지하철. 그리고 걸어오면서 쭉 읽다가 그대로 내 방에 들어와서 계속 읽어내려가다보니 금새 다 읽어버렸다.(사진과 여백이 많은 탓이겠지..)
그렇게. 뭐랄까. 공감가는 부분은 크게 없었지만
여행이라는 것을 일정에 쫓겨 마치 게임 속에서 퀘스트를 하나씩 클리어하는 마음으로 다니고 싶지는 않은, 그런 여유로운 느낌은 제법 잘 통한것 같다. 내게 필요했던건 완벽 공략 가이드북과 같은 맛집들과 지하철 노선들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동기 부여가 필요했던 것 같다.
몇몇 책 속에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옮겨본다.
살면서 빈틈을 만드는 일은 삶을 무언가로 채우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
- p.54
여행마다 만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당황하지 않고 다시금 그 상황을 즐기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.
- p.113
여행의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 휴가라는 이름으로 어렵게 시간이 주어지면 내 인생의 다시 오지 않을 발걸음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짧은 시간 동안 빡빡한 일정으로 발도장 찍는 여행을 하게 된다.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,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대답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.
- p.115
여행지에 도착하면 자연스레 요일의 개념은 사라지고 ‘여행 온지 며칠 지났는지 혹은 며칠 남았는지’로 시간을 인식한다. 예상치 못한 변수에 익숙해지는 것이 여행이었다.
- p.123
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와 당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.
- p.167
기다림을 지우는 방법은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이었다.
- p.171
매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일이었고 여행에서 나를 겪는 일이었기 때문이다.
- p.266
나에겐 동기가 필요하다.
미칠것같은 무료함이 최고의 동기-
p54의 이야기가 와닿네요.
여백
여 백 -
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좋았어요, 여행.